흥미롭게 즐겨라, 라는 말을 들었다
오늘 수업에서 교수님이 2011년 MS 광고 영상을 틀었다. 유리 패널에 일정이 뜨고, 어디서나 문서를 공유하고, 3D 프린터로 물건을 뽑아내는 내용이었다. 당시엔 꽤 먼 미래처럼 보였겠지만 지금 보면 그냥 일상이다. 새삼스럽다기보다 그냥 익숙하다. 그 속도가 새삼 실감된다.
교실은 조용했다. 아침이라 그랬겠지 싶기도 했는데, 교수님은 개의치 않고 계속 이야기를 이어갔다. 언팩 행사 보냐고, 애플 시연회 챙겨 보냐고. 손 드는 사람은 없었다. 그래도 틀리지 않았다고 하면서 넘어갔다. 관심을 강요할 수는 없으니까, 그냥 씨앗을 뿌리는 방식이었다.
핵심 메시지는 명확했다. 아무도 따로 가르쳐주지 않는다. 구글 I/O든 CES든 스스로 찾아서 흡수해야 한다. 그게 개발자의 기본 태도이고 앞으로의 방향이라고. 그리고 덧붙였다. 취미도 기술과 연결해라. 관련 분야에 자연스럽게 관심을 두는 것이 결국 자신의 미래에 도움이 된다고.
블레이드 러너에 등장하는 전기차 소음이 지금 실제 전기차 소리와 유사하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미국 현대 아틀라스 로봇 광고 영상도 봤다. 음료수를 가져오라고 했더니 냉장고를 통째로 들고 오는 장면인데, 미국 내에서도 위트 있다고 화제가 됐다고 한다. 기술을 친근하게 전달하는 방식이 점점 세련돼지고 있다는 게 느껴졌다.
그 말들이 마음에 걸렸다. 틀린 말이 아니기 때문이다. 관심이 없어서가 아니라, 알면서도 꾸준히 실천하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다. 하고 싶은 것들은 많은데 실행으로 옮기는 속도가 늘 아쉽다. 아마 많은 사람이 비슷하게 느낄 것이다.
그래도 결론은 하나다. 누군가 만들어주는 오픈북은 없다. 연습량이고 실행착오고, 직접 겪으면서 쌓아가는 수밖에 없다. 교수님이 틀어준 영상이 2011년에 누군가에겐 그냥 광고였겠지만, 그걸 진지하게 본 사람은 10년 뒤를 먼저 살았겠지. 지금도 다르지 않을 것이다.
즐겨야 한다는 건 안다. 마인드화하라는 것도 이해한다. 억지로 되는 건 아니지만, 조금씩 자기 속도로 계속 보다 보면 어느 순간 그게 습관이 되어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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